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 무리가 여학생 한 명을 성희롱하고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학생이 자신들이 괴롭히던 동급생을 도왔다는 이유였는데,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 여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학생 딸을 둔 A 씨는 얼마 전, 자녀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학년 남학생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한 학생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친한 친구가 해당 남학생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자 이들에게 누가 그랬느냐며 따져 물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A 씨 / 피해 학생 어머니 : (딸이) 몸으로 막아서 욕하고 못 때리게 하고 그랬는데, 그게 나댄다고 그래서 타겟이 저희 아이로 온 거예요.]
곧바로 학교에 이런 상황을 알리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남학생 무리가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A 씨 딸을 성폭행하겠다는 말이 오간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이들은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하겠다, 문제가 되면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등 끔찍한 말을 SNS에서 서슴지 않고 주고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발언을 한 남학생을 일주일간 등교 정지시키기로 했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피해 사실을 처음 인지한 지 닷새가 지나서였습니다.
이후 A 씨 딸은 다시 학교에 갔지만, 당시 대화에 동조했던 다른 남학생들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A 씨 / 피해 학생 어머니 : 정말 힘들다 하면 전학을 그때는 가겠지만, 지금은 아니라 그 아이들이 분리 조치가 된 상태에서 아이가 좀 더 여기 있기를 바라죠.]
학교 측은 최초 피해 사실을 접수했을 당시에는 즉시 분리조치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미 등교 정지된 남학생 외에 대화에 동조한 학생 3명에 대해서도 다음날 등교 정지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학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기초 사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지방청으로 넘겨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진형욱
그래픽: 유영준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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